프로배구 여자부 FA 시장 개장 후 1주일째 계약 '0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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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8
챔피언결정전 5차전 종료 사흘 후인 11일 여자부 FA 시장이 열렸지만, 1주일째 FA 대상자 14명 중 단 한 명도 계약하지 못했다.
이는 FA 자격 취득자 25명 중 30% 수준인 7명이 계약을 마친 남자부와 비교해 너무 조용하다.
특히 남자부에선 FA 최대어 임성진이 원소속팀 한국전력에서 KB손해보험으로 팀을 옮기고, 김선호도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등 2명의 이적생이 나왔다.
하지만 여자부는 이와 대조적이다.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협상 타결 직전까지 간 경우도 거의 없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이다현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다현은 원소속팀 현대건설을 포함해 4개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협상도 진행했다.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둔 이다현은 FA 계약을 하더라도 외국 구단의 제안이 들어오면 그 부분과 관련한 지원도 협상 내용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가장 적극적으로 이다현의 잔류를 희망하는 가운데 미들 블로커 자원이 필요한 한 구단도 이다현 영입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현대건설은 5번째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 3번째로 FA가 된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과 재계약을 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주고 받지 못했다.
6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흥국생명은 베테랑 세터 이고은과 리베로 신연경, 세터 김다솔, 아포짓 스파이커 문지윤 등 우승 멤버를 모두 눌러 앉히겠다는 생각이지만, 여전히 협상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챔프전에 진출했던 정관장도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로부터 잔류 확답을 받지 못했다.
또 이번 FA 시장의 대어급으로 꼽히는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원소속팀 IBK기업은행)의 진로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FA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흥국생명-정관장의 챔프전이 5차전까지 가면서 지난 8일 종료된 데다 정규리그를 일찍 마친 구단의 선수들은 휴가를 떠나 복귀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다.
한 구단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에 "선수가 가족 여행을 떠나 FA 협상이 진척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말 휴가에서 복귀하기 때문에 그때 다시 한번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19∼20일 개최되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 대어급인 이다현과 이고은, 임명옥(원소속팀 한국도로공사), 유서연(GS칼텍스) 4명이 출전한다는 점도 협상 지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조금 시간을 더 달라는 경우가 많다"면서 "태국과 올스타 슈퍼매치가 끝나는 이번 주말을 전후해 전체적인 FA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