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가스공사 김낙현 "저만 아픈게 아니니, 쉴 수 없죠"
토군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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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9
14일 2차전에서 1쿼터 막바지 수비 도중 착지하다가 왼쪽 발목을 접질려 코트를 빠져나갔고, 이후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김낙현의 발목은 심하게 돌아간 상태로 전해졌고, 최소 '시리즈 아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틀 뒤 3차전에 복귀해 20여 분을 소화했고, 18일 안방인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선 18점을 넣으며 팀의 79-7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가스공사가 11-20으로 밀린 채 시작한 2쿼터에만 김낙현은 15점을 폭발, 팀이 36-33으로 전세를 뒤집으며 전반을 마칠 수 있도록 이끌었다.
2, 3차전 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가스공사는 이날 2쿼터의 대반전 덕분에 시리즈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경기 후 김낙현은 "처음에 다쳤을 때는 부기도 있고 디딜 때 통증이 있어서 다음 경기에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만 아픈 게 아니고 팀의 모두가 아프더라. 제가 쉬면 안 될 것 같아서 무조건 뛴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가스공사는 2차전 때만 김낙현 외에 만콕 마티앙, 김준일도 발목을 다쳤고, 이날도 곽정훈이 3쿼터 발목을 삐끗한 뒤에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정성우도 감기에 걸린 채 뛰고 있다.
김낙현은 "약 하나 먹을 거 3개 먹고 뛰었는데, 결국 이겨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그는 2쿼터 맹활약에 대해선 "샘조세프 벨란겔의 슛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고, (정)성우형도 감각이 좀 떨어진 듯했다. 제 컨디션이 좋아서 공격적으로 해보려고 했다"면서 "(강혁)감독님도 믿어주시고, 동료들도 스크린을 잘 걸어줘서 다행히 마무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3차전 35점을 몰아친 상대 kt 에이스 허훈의 활약도 김낙현에겐 자극이 됐다.
김낙현은 "(허)훈이는 군대도 같이 갔다 온 친한 친구다. 35점을 넣는 것을 보고 '잘하긴 하네', '나도 저렇게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전했다.
"네임 밸류는 kt가 더 낫지만, 우리가 더 절실하고 한 발 더 뛰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단기전은 '이름값', '연봉값' 모두 상관없이 누가 더 절실하냐의 싸움"이라며 20일 5차전도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5차전이 kt의 홈 경기지만, 대구 팬들도 많이 와주실 테니 수원을 우리 홈이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절실하게 하겠다"면서 "기세를 이어가서 꼭 이기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