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안산 "'파리 올림픽엔 못 나간 선수' 타이틀, 감사했다"
토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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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9
'고향'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3위로 태극마크를 달며 화려한 부활을 알린 여자 양궁 안산(광주은행)은 이렇게 말했다.
안산은 18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끝난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리커브 여자부 3위를 차지, 올해 열리는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다.
안산은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이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2023년에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아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임시현(한국체대) 등 후배들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싹쓸이 신화'를 작성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만 봐야 했다.
그러나 안산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예전부터 자신을 괴롭혀온 왼쪽 팔꿈치 부상을 떨쳐낸 안산은 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전과 평가전에서 전성기에 근접한 기량을 펼쳐보였다.
경기 뒤 안산은 "한국 양궁에서 지난 올림픽에 나간 선수가 그다음 올림픽에 나가는 건 당연한 게 아닌데도 날 기억해준 팬들에게 감사했다"면서 "국내 대회까지 쉬면서 부상 관리를 잘해서 많이 괜찮아졌다. 그래서 이번 선발전과 평가전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활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번 평가전은 유난히 강한 바람 속에서 치러졌다.
안산은 뜻대로 화살이 날아가지 않을 때마다 정신적으로 꽤 흔들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면, 속상하던 마음이 좀 누그러졌다. 어차피 이렇게 누그러질 거, 아예 처음부터 감정을 표출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즐기면서 쐈다"고 돌아봤다.
오는 9월 열리는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안산이 이번 평가전을 통과해야 할 가장 큰 이유였다.
안산은 광주 토박이다. 대학은 광주여대로 진학했고, 소속 실업팀도 광주은행이다.
특히, 광주은행 텐텐 양궁단은 2022년 8월 창단하면서 안산을 영입했다. 당시 도쿄 올림픽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스타로 떠오른 안산의 존재가 양궁단 창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거로 알려졌다.
안산은 2021년부터 광주 세계선수권 홍보대사로도 활동해왔다.
이번 평가전을 통과하면서 안산은 '진정한 주인공'으로 광주국제양궁장 사로에 설 수 있게 됐다.
안산은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단계서부터 홍보대사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출전까지 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광주에서 하는 메이저 대회여서 기대가 된다.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